Quantcast

[인터뷰] 하정우, ‘신과함께’·‘1987’ 이끈 주역…‘이제는 관객이 그에게 집중할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2018년 극장가를 꽉 잡은 스타가 있다면 당연 배우 하정우가 아닐까.
 
비슷한 시기에 함께 개봉한 ‘신과함께’와 ‘1987’은 1월 17일 기준 각각 관객수 1300만과 600만을 돌파하며 전무후무한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엄청난 기록들, 그리고 중심에는 배우 하정우가 있다.
 
흥행 신화의 주역 하정우와 만나 영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영화 ‘신과함께’는 사후세계와 환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소 기독교 신자인 그에게 ‘신과함께’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이에 대해 그는 “용서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죽기 전에 이승에서 용서를 받는 자는 저승에서 더 이상 심판하지 않는다’는 대사가 좋았다. 살아가면서 지은 죄가 있다면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회가 아닐까 한다. 모든 종교가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질감이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크게 없었다”고 답했다.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과함께’는 1,2부로 나눠져 있으며 이미 2부 촬영까지 모두 마친 상태. 그래서인지 3차사에 대한 설명이 1부에는 많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정우는 “1부에서는 강림이 어떤 사람인지, 생전 어떤 인물이었는지 이런 것들을 잘 알 수 없다. 1부 속 강림은 수홍을 데리고 다니면서 재판을 받게 하고 아름답게 용서를 구하게끔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2부에서는 본인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3차사 사이의 관계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며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그는 언론시사회 당시 본인으로 다시 환생하고 싶다고 얘기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막연하게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될 것 같았다. 보고 자란 사람들이 다 ‘전원일기’에 출연하는 유명 배우분들이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어렸을 때 더 놀았을 거 같다. 안 해야 할 과목들은 과감하게 접고 더 과감하게 필수 과목들만 공부하고 가족과 더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장난감을 돈으로 달라고 해서 주식을 사서 투자를 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더 많이 밖에서 뛰어놀걸. 방학숙제를 더 안 할걸. 이런 생각이 든다. 쓸데없는 것들을 저항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학교도 천천히 가고 안 졸고”라는 구체적인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그가 출연 중인 또 다른 영화 ‘1987’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1987’은 박종철 열사의 31주기와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픈 과거는 불과 얼마 전 겪었던 현재의 상황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그래서 1987년 당시를 겪었던 사람들은 그들대로,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 역시 그 나름대로 깨닫는 바가 많았을 것. 하정우는 ‘1987’을 어떻게 감상했을까.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1987년 나는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등하교를 하던 초등학생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서 놀랐다. 어떻게 현실이 이렇게 영화 같을 수 있을까 싶었다. 영화를 보고는 굉장히 뜨거웠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충격과 감동이 그대로 담겼다.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산만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야기가 탄탄하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1987’ 속 하정우가 연기한 최 검사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실존 인물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대해서는 “영화 속에서 한 일들과 묘사된 사건들은 사실이 맞지만 영화적인 캐릭터로서 중심을 주기 위해 극적 장치를 줬다. 처음부터 인물들이 너무나 긴장감 속에 시작한다. 관객들이 최 검사의 시점을 통해 편안하게 영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재구성한 캐릭터다”라고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는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김윤석의 대사가 사건에 불씨를 지피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하정우의 인생에서 가장 터닝포인트가 됐던 순간이 있을까. 이에 그는 “작품 선택이 크다.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끝나고 모두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하라고 했는데 ‘싫다. 영화가 하고 싶다’고 했다. 미니시리즈를 거절하고 김기덕 감독의 ‘시간’을 찍었다. 개봉도 못하는 영화를 왜 하느냐고 모두가 말렸다. 그 이후 영화가 계속 엎어졌고 연속 두 작품이 엎어지면서 드라마 ‘히트’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하지만 그 이후 드라마 대본이 들어오자 다시 거절했다. 당시에는 그런 멜로 연기를 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그러자 ‘밤의 열기 속으로’ (지금의 ‘추격자’) 시나리오가 왔다. 완소 김검에서 갑자기 저예산 영화 살인마 역을 해야 되겠냐며 또 모두 말렸다. 그렇지만 그 역할이 너무 하고 싶어서 밀고 나갔고 결국 찍게 됐다”며 영화 추격자를 선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에게 ‘추격자’는 배우 하정우로서 연기력을 입증시킨 동시에 대중에게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영화였다. 이후 그는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암살’, ‘아가씨’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됐다.
 
이제 하정우는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그의 선택이 곧 관객의 선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배우가 됐다. 위트와 긴장감을 넘나드는 연기력부터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해왔지만 단 한순간, 한 작품에서도 같은 인물로 보인 적이 없었던 하정우다. 그가 선보일 다음 작품에 이제는 관객이 집중해야 할 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