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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각]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유족들 “병원이 모든 답변 거부했다”…“조사 결과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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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사망 사건 유족들의 추가 해명 요구에 대해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답변했다.
 
이대목동병원은 28일 오후 1시께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유가족 대표와 만나 이대목동병원 병원장 명의의 '공개 질의서에 대한 회신'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날 유가족들은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사망 원인을 설명해 달라"며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요구한 답변 기간은 이날 오후 1시까지였다.
 
병원 측은 회신에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병원측으로서는 아버님, 어머님들께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며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답변을 명확히 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사건 발생의 경위, 사망 원인, 사건 발생 직후 병원 측의 조치 등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 중이고 경찰에서는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질문 내용 대부분은 그 과정에서 상세히 조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측에서도 자체 조사를 했지만 더 정확한 내용은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답변드리기보다는 관계 당국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또 "어머님, 아버님 아픔과 고통에 저희가 수백, 수천분의 일도 상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사, 간호사들은 최대한 그 아픔을 함께하려 매시간 노력하고 있다"면서 "공적인 기관의 조사결과를 기다릴 의무가 병원 측에 있어 저희도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음 또한 이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병원 측은 이어 "언제든 연락주시면 모두가 성실히 임하겠다. 아버님, 어머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함께 조금만 더 기다려주기를 감히 바라고 다시 한번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병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회신받은 유가족들은 즉각 "병원이 사실상 모든 답변을 거부했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유가족대표 조 모씨(왼쪽)가 유가족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병원 관계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 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유가족대표 조 모씨(왼쪽)가 유가족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병원 관계자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 뉴시스
유가족들은 답변을 받은 지 1시간50분여만인 오후 2시50분께 언론에 배포한 '유가족의 입장'에서 공개 질의서가 요구한 내용은 질본과 국과수, 경찰 등이 조사 중인 사망 원인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떠나갔는지 너무도 궁금했다"며 보호자로서 접근이 제한됐던 중환아실에서 아이에게 이상징후가 발현된 뒤 사망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병원측의 성의 있는 설명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측은 간단히 답할 수도 있는 내용까지 포함해 모든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전날 유족들은 공개질의서에서 "아이들이 입원 후 이상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상황 설명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부 부모에게 수유부 금기 약물인 돔페리돈을 복용하라고 한 이유와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교수들 조치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해 5개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9일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의료수사전담팀 11명은 28일 오전 10시40분부터 이대목동병원 감염관리실과, 사망사건 이후 신생아들이 옮겨진 병원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대목동병원의 감염관리 자료와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외 당일 입원해 있던 신생아 전원에 대한 전산의무기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망한 신생아 4명에 대한 전산의무기록은 지난 19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로 신생아 중환자실의 전반적 위생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26일 사망사건 전후 전원·퇴원한 신생아 12명(16명 입원·4명 사망) 중 9명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인큐베이터·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사망 신생아 4명 중 1명의 의무기록에서 사망 5일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신생아는 격리조치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9일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해 인큐베이터, 약물 투입기 등 의료기구와 사망 신생아 4명에 대한 의무기록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자정께 전공의 등 병원 관계자 소환조사를 마쳤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 두번째 압수수색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 두번째 압수수색을 위해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날 0시께까지 사망 당시 현장에 없었던 전공의 1명과 사망 당시 오후에 근무한 간호사 1명을 상대로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각각 직군별 역할과 임무, 근무교대시스템, 위생관리시스템 등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로 간호사 및 전공의의 근무 체계를 어느정도 파악한 가운데 주치의를 비롯한 교수진 급 회진체계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교수진 조사는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병원관계자 조사를 시행하지 않고 29일 다시 소환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6일 사망당시 근무하지 않았던 간호사 1명과 간호기능원 1명을, 앞선 22일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수간호사를 소환조사해 신생아 중환자실 당직 근무체계와 관리체계, 위생관리 부분 파악에 주력했다.
 
경찰은 전날 유가족이 이대목동병원 측으로부터 수유부 금지약물 '돔페리돈' 처방을 권유 받았다고 한 주장과 관련해 "사인과 관련성이 적지만 의혹 해소 차원에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잇따라 사망했다. 숨진 신생아들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졌다.
 
검찰은 의사 출신 대구지검 장준혁 검사를 포함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전담 수사팀'을 꾸리는 동시에 소아청소년·내과 전공의들로 구성된 의료자문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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