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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에이핑크(Apink), 무거운 진정성으로 꽃피울 그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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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2016년 유난히 팬들에게 음악으로 ‘무거운’ 마음을 전한 걸그룹이 있다. 그들은 바로 에이핑크(Apink)다.
 
에이핑크(Apink)는 2011년 데뷔 이래 오로지 청순 한 길을 고집한 걸그룹이다.
 
청순으로 시작을 하는 걸그룹은 많이 있지만 이 컨셉으로 끝까지 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핑클과 S.E.S.의 시대 이후로 소녀에서 숙녀로 변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공식처럼 됐다. 더불어 섹시라는 컨셉이 걸그룹 시장에서 강세였던 시절도 있었다. 13년과 14년엔 에이핑크(Apink)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걸그룹들이 이와 같은 섹시 컨셉을 시도했다.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그런 의미에서 에이핑크(Apink)의 청순 컨셉 일변도는 제법 특별하다. 2016년 기준으로 그들은 6년차 걸그룹이었다. 6년이면 이미 섹시 컨셉을 이미 시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다. 1998년도에 데뷔한 핑클이 섹시 컨셉의 활동곡 ‘NOW’를 선보인 게 2000년이다. 년차 수로는 3년차에 해당한다.
 
물론 에이핑크(Apink)라고 다른 컨셉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단독콘서트 및 해외투어 등에서 꾸준히 섹시를 포함한 다양한 컨셉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다만 청순의 틀에서 벗어난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지 않을 뿐이다.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런 이들에게 2015년과 2016년은 커다란 숙제를 줬다. 그 무엇보다 시장의 변화라는 숙제가 가장 컸다. 2014년도에는 유일한 청순 걸그룹이나 다름없었던 그들은 이 시기에 엄청난 수의 후배 청순걸그룹들이 생겼다. 이 가운데에는 여자친구(GFRIEND)처럼 엄청난 성적을 내는 팀도 있었다. 또한 아직 음악방송 1위 등은 못했어도 자신들 나름대로의 매력과 세계관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팀들도 제법 생겼다.
 
이 시기에 해외 활동이 많았고 그만큼 국내에서 공백기가 길었던 그들은 결국 정규 3집에서 지표적인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다. 가온차트 ‘2016 걸그룹 리뷰’에 따르면 그들은 음반과 음원 모두에서 TOP5에 들지 못했다. 음반은 6위였고 음원은 10위권 밖이었다. 상대적인 비교를 제외하고 봐도 정규 3집 성적은 2015년 가온차트 디지털차트 연간 52위였던 자신들의 곡 ‘리멤버’와 2015년 8만 4천장 넘게 판 자신들의 정규 2집 ‘핑크메모리’에 비해 부족한 성적이었다. 음원과 음반 모두 강하다는 평을 받았던 에이핑크(Apink)로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지표다.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핑크(Apink)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핑크(Apink)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팬이었다. 그들은 지난달 15일 자신들의 첫 스페셜 앨범 ‘Dear’을 발매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별의 별’은 팬을 향한 그들의 진심이 담긴 곡이다. ‘별의 별’이란 ‘스타’인 에이핑크(Apink)의 ‘별’이 바로 팬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또한 이 노래 이외에도 스페셜 앨범 ‘Dear’에는 각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듀엣곡, 기존 히트곡들의 스페셜 버전 등이 담겨 있다. A부터 Z까지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들의 선물을 담은 것이다.
 
이런 에이핑크(Apink)의 특징 중 하나는 팬송을 주기적으로 내는 걸그룹이라는 것이다. 데뷔 1주년 팬송 ‘4월 19일’, 데뷔 1000일 기념 디지털 싱글 ‘굿모닝 베이비’, 데뷔 5년차였던 2015년도에 발매한 에이핑크(Apink) 정은지의 첫 자작곡 ‘새끼손가락’, 데뷔 6년차였던 2016년도에 발매한 ‘네가 손짓해주면’ 등 일정 시기마다 그들은 팬들을 향한 사랑과 고마움을 고백했다.
 
또한 2016년도에 발매한 정규 3집에서는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와 수록곡 ‘To. US’, ‘딩동’ 등이 팬송으로써 부족하지 않은 가사를 갖고 있다. 특히 ‘To. US’의 경우에는 “누구나 행복 속에서 영원을 바라 흐르는 시간 속에 불안한 내 마음이 바보 같을 뿐이지만” 같은 가사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에이핑크(Apink) / 플랜에이 ENT
에이핑크(Apink) / 플랜에이 ENT
 
이런 에이핑크(Apink)의 팬송들에 담긴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최근 팬송이라 할 수 있는 ‘네가 손짓해주면’에서 보여준 마음은 심히 ‘무겁다’고 표현할 만하다. 그들은 네가 손짓해주면 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너만 믿어준다면 난 웃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너이기에 노래할 수 있고 너로 인해 숨 쉴 수 있어라며 자신들에게 있어 ‘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에이핑크(Apink)에게 있어 팬이란 ‘오랜 날의 간절함으로 하늘이 주신 선물’이기까지 하다. 더불어 이 노래에는 ‘항상 곁에 머물러 서로의 별이 되기를’이라는 가사도 담겨 있다. 이러한 가사는 스페셜 앨범 ‘Dear’의 타이틀곡인 ‘별의 별’하고도 의미상 이어진다. 이는 그들에게 있어 팬이 땅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같은 하늘에서 함께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에이핑크(Apink) ‘Dear’ 자켓 이미지 / 플랜에이 ENT
에이핑크(Apink) ‘Dear’ 자켓 이미지 / 플랜에이 ENT
 
이와 같은 에이핑크(Apink)에게 있어 변화와 성숙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옷을 과감하게 입고, 조금 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조금 더 농염한 춤을 추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에이핑크(Apink) 음악의 변화와 성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정서적인 성숙이기 때문이다. 2016년 큰 성공을 거둔 에이핑크(Apink) 정은지의 첫 솔로 ‘하늘바라기’ 역시 그 연장선상이라고 할만하다. 이 곡에서 그는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위로를 전했다. 2016년 기준 스물 네 살이었던 정은지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위로’ 할 수 있는 아이가 된 것이다.
 
물론 정은지 솔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15년과 2016년에 주어진 에이핑크(Apink)의 과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무엇으로 팀을 새롭게 도약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선 앞으로도 더욱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성장과 재도약 안에 자신들의 ‘무거운’ 진정성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점 하나는 분명히 할 수 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에이핑크(Apink)이고 앞으로의 에이핑크(Apink)이기 때문이다. 2017년은 이 팀의 동갑내기 라인인 정은지와 윤보미의 띠인 닭띠의 해다. 여러모로 닭하고 인연이 많은 그들. 새해에는 닭이 봉황으로 진화하는 눈부신 놀라움이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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